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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님 첫 매입썰] 4편- 시간이 우리 편이 됐다

글쓴이
성지원
작성일
2026-06-25 09:42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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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가 차주한테 전화를 걸었다.

"지난주에 방문드렸던 카라멜입니다. 연락이 늦어서 죄송하고요. 혹시 차량은 판매되셨나요?"

차주는 경매 받고 있다고 했다.

이미 끝난 경매인데, 받고 있다고.

윤호가 던졌다.

"저희 매입팀에서 확인이 되는데, 950에서 1000만 원 정도로 확인됐거든요."

950을 먼저 던진 거다. 그것도, 앞에 세운 '매입팀' 핑계로.

차주는 별말 없이, 차 언제 봐줄 수 있냐고만 했다. 목요일, 6시 이후.

여기까진 그냥 그랬다.

근데 얼마 뒤, 차주가 문자를 보냈다.

정비 내역서에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최근 정비 진행했습니다. 엔진오일 점검했고, 머플러 미세 크랙 확인해 수리 완료했습니다. 영수증 첨부드립니다."

그리고 본론.

"타 업체에서 970만 원 확정받았고, 이 금액보다 높아야 진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면 당일 입금 여부, 명의이전 일정도 알려주세요."

대표님이 그 문자를 보고 웃었다.

경매 1등이 958인데, 970.

"12만 원 보탠 거 아이가. 존나 소심한 놈 아이가."

천만 원도 아니고, 딱 12만 원. 그 한 줄에서 이 사람이 다 읽힌다고 했다.

그리고 970 이상 달라는 말.

그건 윤호가 "100에서 150 남기고 싶습니다" 한 거랑 똑같은 거라고 했다.

희망 사항일 뿐이다. 가격은 사 줄 사람이 정하는 거지, 파는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니까.

당일 입금까지 요구한 건, 빨리 끝내고 싶다는 거다. 차 가져가서 이러쿵저러쿵 깎이기 전에.

몸이 달은 거다.

"이제 시간이 우리 편이야."

판이, 손님 유리한 데서 우리 판으로 딱 넘어왔다고 했다.

"니가 950에서 1000을 부르는 순간부터, 시간이 우리 편 된 거다."

그 가격을 불렀기 때문에 손님이 970이라는 정보를 까고 넘어온 거다.

"네가 850 불었으면 그냥 끝났지."

그럼 이제 뭘 하냐. 시간을 끈다.

대표님이 할 말을 정해줬다.

"지금 차량 매입 건이 많아서 일정을 조율 중인데, 오늘은 못 드릴 것 같고 내일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전화할 시간은 저녁 7시 반. 밥 먹고 배부를 때.

왜 하필 그때냐.

대표님이 일제시대 순사 얘기를 꺼냈다.

순사가 사람을 잡아갈 때, 밥 먹기 전에 끌고 가는 거랑 밥 먹고 데려가는 게 다르다고.

배부르고 나른할 때, 사람이 무뎌진다.

전화 한 통의 타이밍에도 다 이유가 있어야 된다는 거다.

"모든 게 의도가 있어야 된다."

의도의 결괏값이 틀리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의도가 있어야 된다는 거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윤호 혼자 다 받아내지 않는다.

대표님은 손님한테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난 다 손님 편입니다. 매입팀한테 최대한 많이 드리라고 신신당부했고, 970 이상 된다고 다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말해주면 손님은 좋아한다. 진짜 다 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러고 또 시간을 끈다. "내일 알려드릴게요" 하면서.

손님이 딜러를 만나는지 마는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한테 유리하니까.

결국 이건 줄다리기다.

누가 더 유리하냐, 당기고 당기다 이긴 놈이 가져가는 거다.

"전략을 세워서 먹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7시 반. 약속한 전화 한 통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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