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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님 첫 매입썰] 2편-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글쓴이
성지원
작성일
2026-06-25 09:40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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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하러 들어온 트랙스 한 대.

차주가 차를 팔려는 참이었고, 윤호가 매입해보겠다고 잡은 첫 건이었다.

차주는 분명 헤이딜러에 차를 올릴 사람이었다.

근데 우리가 먼저 올려버리면 중복 등록이 돼서 꼬인다고 했다.

그래서 대표님은 윤호한테 헤이딜러 딜러용 ID와 비밀번호를 넘겼다.

"주말 동안 계속 들어가서, 그 차 올라오는지 봐라."

일요일, 차주가 직접 차를 올렸다.

이제 찜만 해두면 된다. 경매는 48시간, 끝나면 1등 가격이 보인다.

이 차는 헤이딜러 '제로'로는 안 올라갔다.

제로는 평가사가 와서 그 자리에서 감가 없이 그대로 가져가는 서비스인데, 차 상태가 좀 그러면 안 올린다.

가서 보고 깎을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자, 그래서 얼마에 살 거냐.

윤호는 카모두로 트랙스 매물 시세를 떠봤다.

비슷한 조건으로 다섯 대를 뽑아 평균을 냈다.

소매 평균 1110만 원.

그러고 내놓은 결론이 — "저는 매입가 850 정도로 측정해 봤습니다."

감가될 걸 고려해서 850에 사 오겠다는 거였다.

대표님이 막았다. 고객이 그 가격을 받아줄지 윤호는 알지도 못한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우리끼리 입만 다시고 있는 게 의미가 없다 아이가."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는 거다.

주말이 지나고, 최고가 956만 원으로 경매가 끝났다.

"그럼 니가 못 사는 거네. 850에 살 수 있나?"

956 나온 차를 850에 사 올 수는 없다.

"850 얘기했으면은 그냥 끝이지. 더 이상 대화 단절이잖아."

956 받은 사람한테 850을 부르면, 그 자리에서 대화가 끝난다.

대표님이 묻는 건 따로 있었다.

"니가 매입가를 얘기하지 말고, 니가 얼마에 팔 수 있냐 이 말이야."

카모두 평균 1110 말고, 네가 사 와서 실제로 팔 수 있는 소매가.

그걸 찍고, 거기서 거꾸로 매입가를 잡으라는 거다.

근데 윤호는 자꾸 "차량 시세로 봤을 때는…" 하고 시세 뒤에 숨었다.

대표님이 또 물었다. 소매 얼마에 팔 수 있냐고. 또 물었다. 또.

"니가 졸라 잘한다며. 매매 많이 해봤다며."

"왜 또 실전이 나오니까 꼬리 뒤꽁무니 빼노. 들이대야지."

잘한다고, 차 많이 팔아봤다고 큰소리쳤는데, 막상 "얼마에 팔 수 있냐" 하니까 말문이 막힌 거다.

그러다 문제가 하나 더 드러났다.

윤호는 트림도 잘못 보고 있었다.

이 차는 트랙스 RS 프리미어인데, 윤호가 아래 등급으로 조회한 거다.

그래서 소매를 920으로 낮게 잡았고, 그것도 모르고 850을 부르려 했다.

트림을 제대로 확인하니, 소매가 달라졌다.

소매 1050만 원.

"판매되면 100에서 150 남는 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제야 숫자가 맞아떨어졌다. 소매 1050, 매입 950.

앞 범퍼 세 판? 국산차고, 그 정도는 별거 아니다.

정비비는 거의 안 드는 걸로 쳐도 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니 혼자 하루 만에 차 사 가지고 한번 팔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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