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님 첫 매입썰 7편(완결) — 고객을 남겼으면 되는 거예요
칼집은 이미 났다. 이제 970에 사느냐 마느냐만 남았다.
계약서를 쓰는데, 기범이가 문구를 하나 넣으려 했다. 성능검사 해보고 문제 있으면 감가하겠다는 내용.
현장에서 전화가 왔다.
"그 내용 넣겠다고 하니까, 고객이 '그렇게까지 할 거면 안 팔겠다'고 하시네요."
대표님이 기범이를 잡았다.
"기범아, 니가 지금 내 말을 이해를 못한 모양이다."
"차가 문제가 있으면 못 사는 거고, 문제가 없으면 산다. 그럼 사면 되는 거 아이가."
하자만 없으면 무조건 산다는 거였다. 감가 문구에 매달릴 게 아니라.
"차에 하자가 없으면, 안 써줘도 어차피 사야 된다."
그렇게 970에 계약. 차를 사 왔다.
목표였던 950은, 결국 못 만들었다.
근데 대표님이 마지막으로 짚은 건, 금액이 아니었다.
970에 샀어도, 고객은 남겨야 된다.
같은 970이라도, 손님한테 "당신은 잘 받은 거다"는 명분을 쥐여주면 고객이 남는다.
그래서 윤호는 중간에서, 이렇게 손님 편을 들었어야 했다.
"저 딜러 양아치예요. 근데 나는 사장님 편이라, 내가 20만 원 보태서라도 맞춰드릴게요."
"그런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중요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