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님 첫 매입썰 6편 — 현장에서 맞닥뜨린 변수
윤호랑 기범이가 현장에 갔다. 근데 두 개가 어긋났다.
첫째, 준비한 카드가 못 쓰는 카드가 됐다.
윤호는 감가용으로 보험 이력을 준비해 갔다. 보험 2건, 합쳐서 250만 원.
근데 현장에서 보니, 이 차 수리 이력이 아니었다.
대표님이 정리했다. 보험은 세 가지다 — 내가 박아서 내 차 고친 거, 상대가 나를 박아서 내 차 고친 거, 그리고 내가 상대를 박아서 상대 차를 물어준 거.
윤호가 들고 간 2건은 셋째였다. 상대 차를 물어준 이력.
"그거는 차의 감가랑 상관이 없는 거거든."
"알고 보니까, 우리는 이 차를 깎을 게 없었던 거야."
깎으려고 챙긴 카드가, 오히려 쓰면 안 되는 카드가 돼버렸다.
"우리가 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간 거지."
기범이는 대표님한테 혼났다.
둘째, 고객이 강하게 나왔다.
원래 작전은 이랬다. 900을 세게 부르고, 죽는 소리를 하며, 950·960·970으로 조금씩 올려준다.
"많이 깎고, 그다음에 올려주고 올려주고, 이렇게 간다."
왜 세게 지르냐. 10만 원 먼저 깎아주면, 그다음을 못 깎으니까.
"10만 원 깎아주는 놈이 있어. 근데 자기 기대치가 950이면 거기까지 못 가요. 10 다음에 40을 못 깎잖아. 이상하잖아."
세게 지르고, 얇은 줄을 계속 달고 가면서 올려주는 거다.
대표님은 윤호에게 철저하게 고객 편이 되라고 했다.
"같이 곤란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래야 협의가 된다고 했다.
뒤에 있는 대표님(매입팀장)이랑은 짜고 친다. 윤호가 "더 줘야 됩니다" 죽는 소리를 하면, 대표님은 "안 됩니다" 버틴다. 손님한텐, 윤호가 자기 편에서 싸워주는 그림이 된다.
"난 니 편이다. 970 준다 놓고 그 개소리입니까? 하면서, 지도 같이 싸우는 거지."
정 안 되면, 마지막 카드까지 있었다.
"제가 사비로 20만 원 보태서라도, 950 맞춰드릴게요."
내 돈까지 얹어서 손님 편을 드는 척. 그렇게 950을 만들고, 970으로 정리하는 거다.
근데 차주가 처음부터 강경했다.
현장에서 윤호가 대표님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거 방금 금액 안 된다고 합니다. 무조건 970은 돼야 된다고 하시네요."
"확고하셔서, 이거 좀 올려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지시했다. "950까지 해달라고 얘기해보세요. 어차피 수리할 건 있으니까."
근데 그 기세에, 윤호가 눌렸다.
"윤호는 덜덜덜덜 떨고 있거든."
900을 못 지르고, 바로 970 협상으로 끌려갔다.
"이미 단계를 뛰어넘어서 조진 거야."
"소가죽을 벗길 때도 잘 해야 되는데, 이미 칼집을 내버린 거야. 지금 윤호의 상황이 그런 상황이야."
한 번 낸 칼집은, 되돌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