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에 쓴 말은 고객이 다시 본다
대표님은 그랜저를 보면서 보희님이 작성한 리포트를 확인했다.
리포트에는 신경 쓴 부분으로 내부 먼지 제거가 들어가 있었다.
유리 얼룩 제거와 보조석 쪽을 신경 썼다는 내용도 있었다.
대표님은 그 내용을 보고 실제 차를 다시 봤다.
플래시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조수석 쪽을 비춰봤다.
조수석에 먼지가 하나 있었다.
한 톨이었다.
대표님은 진짜 한 톨 있었다고 했다.
심지어 그냥 먼지라기보다, 부풀이 엉켜 있어서 뜯어내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건 원래 사람이 못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리포트에 그 부분을 신경 썼다고 써놓으면 달라진다고 했다.
고객은 그 부분을 다시 본다.
“유리 얼룩 제거해놨어요.”
“보조석 쪽 신경 썼어요.”
이렇게 말이 나가면 고객은 거기를 더 신경 써서 확인한다.
그런데 거기에 먼지 한 톨이 있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말이 안 맞는 거였다.
대표님은 하려면 해도 된다고 했다.
다만 리포트에 쓴 말은 지켜져야 했다.
고객에게 나간 말은 지켜져야 했다.
그냥 아무 말이 없으면 고객은 못 보고 지나갈 수도 있었다.
그런데 리포트에서 이름을 걸고 그 부분을 강조하는 순간, 고객은 그걸 보게 된다고 했다.
대표님은 예를 들었다.
조수석 발판 쪽이 더러워서 조수석 발판에 신경 썼습니다.
그러면 조수석 발판은 진짜 깨끗해야 했다.
액정이 더러웠으면, 액정을 신경 써서 닦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 대신 액정은 진짜 깨끗해야 했다.
샤크 안테나가 더러웠다면, 샤크 안테나를 닦아놨습니다라고 할 수 있었다.
샤크는 존나 깨끗해야 했다.
타이어에 드레싱을 해서 차량의 품격을 올렸습니다.
이런 말은 괜찮다고 했다.
꼭 세차 전후를 비교할 필요는 없었다.
고객님의 차에 광택이 오래갈 수 있도록 왁스를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말할 수도 있었다.
전후 비교를 해도 좋았다.
다만 비교가 정확해야 했다.
전 사진과 후 사진이 제대로 비교돼야 했다.
대표님은 이해되냐고 물었다.
그리고 실현 가능할지 고민해보라고 했다.
무리해서 못 지킬 말을 리포트에 쓰는 게 아니라, 지킬 수 있는 말을 써야 한다는 거였다.
시간도 똑같았다.
고객에게 1시간이라고 말해놓고 1시간 반이 걸리면 깨지는 거였다.
애초에 1시간 반이라고 말해놓고, 그 안에서 지키는 게 나았다.
리포트도 마찬가지였다.
고객에게 나간 말은 지켜져야 했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지킬 수 있는 말로 나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