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차가 아니라 이 얘기를 듣는 게 일이다
대표님은 승엽님 얘기도 꺼냈다.
승엽님한테 세차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승엽님은 세차를 도우려고 했다.
대표님은 승엽님한테 붙어 있으라고 했다.
지금 승엽님이 할 일은 세차를 같이 하는 게 아니었다.
성준님은 승엽님이 안 도와줘도 혼자 세차할 수 있었다.
지금 승엽님이 해야 할 일은 대표님 옆에서 이런 얘기를 듣는 거였다.
대표님이 왜 발렛한테 커피를 주는지, 왜 차가 튀어나오는 걸 싫어하는지, 왜 고객 요구를 다 받아주면 안 되는지, 왜 미리 판을 깔아야 하는지.
그런 걸 듣고 자기 일로 가져가는 게 승엽님의 일이었다.
대표님은 승엽님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했다.
같은 디테일러니까, 옆에서 성준님이 일하고 있으면 도와주고 싶을 수 있었다.
성준님 입장에서도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표님은 성준님한테도 미리 얘기한다고 했다.
이건 일이 분리되는 거다.
승엽이가 너를 안 도와주려고 빠지는 게 아니다.
서운해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교통정리를 미리 해놓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