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것까지 적어둬라
벤틀리 컨티넨탈 고객이었다. 세차 맡기고 빨리 나가야 하는, 시간에 쫓기는 손님이었다.
대표님은 그 '바쁘다'는 것까지 다 적어놓으라고 했다.
"이게 완전히 다 들어가야 돼. 히스토리가."
이 사람이 오늘 바빴다, 시간이 없었다 — 그걸 기록해두라는 거다.
왜냐고.
다음에 그 손님을 또 만났을 때.
"저번에 바쁘셨죠? 오늘은 시간 좀 여유 있으시고, 제가 해드릴까요?"
이렇게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저번에 시간 없어서 못 해준 것까지 알고 있으면, 그게 다 이력이 된다고 했다.
"다음에 만났어. 저번에 바빴는데 오늘은 좀 더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게 그거잖아."
이력이 쌓일수록, 다음 작업 때 더 유리하다고 했다.
할 수 있는 얘기가, 더 많아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