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원하면 내가 움직인다
장태훈 디테일러가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량을 잘 받았고, 외부 스크래치가 눈에 띄어서 메시지로 사진을 5장 정도 보내드렸다고 했다.
그리고 물었다.
“제가 혹시 고객님 차에 기계를 대서 제거를 해드려도 괜찮을까요?”
이어 정비 담당자가 와 있어서 타이어 상태, 마모도, 공기압, 브레이크 패드 같은 걸 봐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것도 봐드려도 괜찮을지 물었다.
세차 작업을 마치고 지하 3층으로 한 번 내려와 주실 수 있는지도 물었다.
통화가 끝나자 대표님이 바로 잡았다.
“괜찮을까요?” 말고, 멘트를 다르게 하라고 했다.
스크래치가 있는데, 이건 세차로 안 지워진다고 말해야 했다.
폴리셔 기계를 대야 지워진다고 해야 했다.
세차를 하다 보면 스크래치, 물자국, 스팟, 석회 같은 게 있다.
그런 건 세차로는 안 지워진다.
폴리셔로 하면 지울 수 있는 기계가 있다.
그런데 그걸 안 물어보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물어야 했다.
“고객님께서 원하시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대표님은 비유를 들었다.
내가 앉았다 일어섰다 할 수 있다.
니가 쓰라고 하면 쓸 거고, 니가 앉으라고 하면 앉을 거다.
어떻게 할까요.
그렇게 물어보라는 거였다.
고객이 하지 말라고 하면 “예, 알겠습니다.”
고객이 해달라고 하면 “예, 알겠습니다.”
두 대답이 다 같았다.
대표님은 “해드릴까요?”도 아니라고 했다.
니가 원하면 내가 해도 될까요.
니가 원하면 내가 해줄게.
내가 먼저 해줄 게 아니고, 니가 원하면 해줄 거다.
정비도 마찬가지였다.
자스민 고객 행사로 정비 담당자가 와 있다.
고객님 차에 타이어 트레드나 공기압 같은 걸 세차하는 동안 같이 봐드릴 수 있다.
니가 원하면.
대표님은 항상 “니가 원하면”이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태훈님한테 다시 말했다.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대표님이 암 말기라도 전화하라고 했다.
대표님이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대표님이 “나 다음 달에 죽으니까 더 이상 전화하지 마라” 하면 그때 전화 안 하면 되는 거였다.
그전까지는 눈치 보지 말고 전화하라는 거였다.
태진은 옆에서 이걸 보고, 결국 고객이 한 번 원한다는 의사를 표현하게 만드는 거라고 했다.
대표님은 맞다고 했다.
나는 가만히 서 있는데, 네가 원하면 내가 움직일게.
나는 원래 안 움직이는 사람이다.
너한테만 특별하게 얘기해주는 거다.
네가 원하면 내가 움직인다.
대표님은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