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항상 정해진 자리에 둬야 한다
그랜저를 세차하려고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현장이 잠깐 당황스러워졌다.
고객이 키를 가지고 갔다가 멀어진 것 같았다.
현대차는 키가 가까이 있으면 열리고, 멀어지면 잠기는 경우가 있었다.
고객이 잠깐 왔다가 아무 생각 없이 키를 들고 간 것 같았다.
대표님은 왜 이런 변수를 만드냐고 했다.
항상 키는 트레이에 놔두라고 했다는 거였다.
키가 없으니 손님이 가져간 건지, 발렛이 가져간 건지, 안에 있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표님은 이런 일을 다 경험해봐서 그런 거라고 했다.
키가 진짜 안에서 잠기고, 손님도 없고, 난리가 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
그러면 유리를 깨야 하네 마네 하는 일까지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대표님은 세차할 때도 키를 항상 정해진 곳에 두라고 한다고 했다.
주머니에 넣지 말라고 했다.
주머니에 넣고 작업하면 차가 열렸다 닫혔다 할 수 있었다.
차 위에 올려놓지도 말라고 했다.
떨어뜨리거나 부서질 수 있었다.
대표님은 키를 어디에 둘지까지 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냥 트레이에 두라는 말이 아니었다.
여기를 열어서, 여기에 딱 놓으라고 해야 했다.
그 자리가 손님 차 키 공간이었다.
명함통 같은 걸 거기에 놓아도 좋겠다고 했다.
대표님은 이런 걸 만들어줘야겠다고 했다.
키를 어디에 둘지 정해두면, 그 뒤는 기계적으로 하면 됐다.
집에 가면 발 씻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하는 거였다.
대표님은 그게 변수 원천 차단이라고 했다.
그게 제일 좋은 거라고 했다.
그게 일을 잘하는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