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길은 꽃길이고, 우리 길은 지옥이어야 한다
대표님은 옛날 명함 앱 얘기를 했다.
명함을 사진으로 찍으면, 뒤에서 직원들이 손으로 입력해줬다는 얘기였다.
처음에는 그렇게 했다고 했다.
뒤에 몇 백 명이 있었다고 했다.
대표님은 그게 결국 뒤에 있는 사람들은 지옥인 거라고 했다.
대신 고객은 편하다고 했다.
대표님은 고객이 지나가는 길은 꽃길이어야 한다고 했다.
무조건 꽃길이고, 천국 같은 길이어야 한다고 했다.
대신 옆에 있는 우리의 길은 지옥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고객이 가는 길이 이상하고, 장애물이 있고, 관악산 올라가는 길처럼 되어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대표님은 그래서 제품팀에도 얘기했다고 했다.
워칭 같은 걸 할 때 꼭 얘기해달라고 했다.
QA도 디테일러들에게 다 시켜서 버그를 잡게 하고, 하나 잡을 때마다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했다.
그래도 눈으로 보는 게 좋지 않냐고 했다.
대표님은 골프 얘기도 했다.
골프 칠 때 머리를 들면 안 된다고 했다.
날아가는 공을 보지 말고, 바닥에 있는 공을 끝까지 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사실 날아가는 공을 봐야 재밌다.
하지만 같이 치는 일행도 있고, 캐디도 있다.
눈이 10개가 있는 셈이었다.
내가 안 봐도 8개가 보고 있다.
내 눈 두 개로 보는 것보다, 다른 눈 8개가 보는 게 더 정확할 수 있었다.
대표님은 그 말이 와닿았다고 했다.
공이 어디로 가는지 걱정하지 말라는 거였다.
디테일러들이 조금 더 달라붙어서 앱을 써보고, 다 뽀개보는 거였다.
하나 발견할 때마다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고 했다.
고객이 가는 길은 그래야 한다고 했다.
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차에는 부품이 3만 개 들어간다.
그런데 고객은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시동을 켜고 간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선다.
그게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