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올라가면 다르게 보인다
진우가 물었다.
"더현대에 세차하러 오라고 하는 디테일러는 어떤 분들이에요?"
대표님은 성준이랑 태훈이는 세차도 잘하고, 대표님이 셀장 현장 돌 때 같이 못 다녔다. 여기 있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불렀다고 했다.
그 다음 승원이 이야기가 나왔다.
승원이는 믿음직한 친구라고 했다. 그런데 약한 게 있다고 했다.
"지는 할 줄 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하면 못 하는 거."
대표님은 생각하는 것과 실제가 다르다고 했다. 회사에 그런 사람이 많다고 했다.
"노래는 할 줄 알고 잘하는데, 실제 무대에 올라가면 노래 못하는 거지."
연습실에서 아는 것과 고객 앞에서 하는 것은 다르다. 머리로는 할 수 있는데, 실제 고객이 보고 있고 전화가 걸려오고 변수가 생기면 삑사리가 난다.
재형이도 불렀다. 똘박지고 야무지다고 봤다. 다만 똥고집 같은 게 있어서 이야기해보려고 했다고 했다.
용빈이 이야기도 나왔다. 대표님은 용빈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야무지고, 어린 나이에 돈도 모아놨고, 미국에 한 달 다녀온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고 했다. 리뷰 이벤트 1등을 하고 싶다고 한 이유도 핸드폰을 사고 싶어서였고, 자기 것만이 아니라 동생 것도 사주고 싶다고 했다고 했다.
대표님은 그 말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시발 미친 새끼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거 보고 좀 놀랐다"고 했다.
그런데 자스민 고객을 상대하는 자리에는 아직 완숙함이 필요하다고 봤다. 용빈이가 좋은 것과 그 자리에 맞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용빈이를 데리고 할 바에 내가 승엽이랑 하는 게 더 빠르다."
성준이와 태훈이도 나뉘었다.
성준이는 센스 있고, 빠릿빠릿하고, 야무지고, 손도 빠르다. 태훈이는 꼼꼼하다. 10시면 9시에 와 있고, 일을 시키면 딱 한다. 더 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대표님은 우리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했다.
"우리 일이 1을 한다고 1이 되는 일이 아니거든."
1을 한다고 1이 되는 게 아니다. 100을 한다고 100이 다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떨 때는 95가 되고, 어떨 때는 110이 되고, 어떨 때는 200도 된다.
그 차이를 보는 자리였다.
세차를 잘한다. 믿음직하다. 야무지다. 꼼꼼하다. 센스 있다.
이 말들이 다 같은 말이 아니었다.
무대에 올라가면 다르게 보인다. 고객 앞에 세워보면, 전화 한 통 시켜보면, 손님이 갑자기 질문했을 때 보면 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해보면 무대 아래에서 할 때랑 다르다.